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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자연의 시간은 무한하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시간은 길지도 짧지도 않다 우리가 삶의 이치를 깨닫는 시간은 엄청 더디다는 것이 문제이다 우리의 삶의 이치를 깨달을 쯤이면 우리의 시간은 거의 마무리되어 버리고 만다 자연의 시간은 변함없이 영원하지만 우리의 삶의 시간은 한정적이다 그래서 인간들의 삶은 아무리 긴 시간과 세월이 흘러도 똑같이 계속 반복될 뿐이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갈지라도

우물 안 개구리

한 우물 안에 개구리 가족들이 살았다 그 중 한 마리의 개구리는 오로지 출세에만 집중하였지 앞도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출세 하나만 바라보면서 그 개구리는 많은 세월을 허비하면서 늦게나마 자신의 소원을 이루었지 우물 안 개구리는 가족들의 성원으로 세상구경을 하러 바깥세상으로 나갔지 우물 안 개구리는 바깥 세상을 모르는 자신의 가족들은 그 개구리가 최고라고 항상 추켜세웠지 그러다 보니 자신만이 세상에서 가장 잘난 개구리로 착각하며 살았지 친구도 자신이 좋아하는 개구리들만 두며 항상 왕 노릇을 하는 것을 즐겼지 우물 바깥에서 자란 개구리들은 웃기는 개구리라며 가까이 하지 않았지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과 따끈한 온천을 즐기러 갔지 몸이 따뜻해지니 눈이 스르르 감기면서 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 조차 느..

네비게이션

가끔 모르는 길을 가야할 때가 있다. 과거에는 지도책을 펼쳐놓고 보면서 또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하면서 목적지를 찾아갔다 요즘은 네비게이션이 모르는 길을 목적지로 입력하면 안내를 해준다 목적지를 가는 길은 하나의 길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는 바로 갈 수 있는 길도 돌아서 간다 차가 많이 밀린다고 판단해서 차가 밀리지 않는 길로 그러나 그 길 따라 가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없이 많이 들 경우가 종종 있다 모든 상황은 내가 선택한다 무조건 네비게이션만 믿고 따라 가는 것 사전에 지도를 찾아보고 나름대로의 판단을 가지고 네비게이션을 보면서 따라 가는 것 그것은 나만의 선택이다 결과가 만족하거나 그렇지 못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아름다운 것

푸른하늘과 흘러가는 구름이 아름답다 꽃샘 추위에도 불구하고 나비와 벌들이 꿀 따는 모습도 아름답다. 겨울내내 땅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새싹들과 개구리가 땅 속을 헤집고 나와서 싹을 튀우고 그 사이로 뛰어다는 모습 올챙이들이 올망 졸망 헤엄치고 있는 모습조차 아름답다 갓난아이의 울음소리도 생글 생글 웃는 모습도 아름답다 더 아름다운 것은 이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는 나의 마음이 더 아름답다 여우처럼 간사하지만 돼지처럼 욕심많지만 남의 것을 탐내는 개돼지 같은 인간들 조차 가슴으로 안아주고 아름답게 보아 줄 수 있는 나의 마음 나의 심장이 더욱 더 아름답다. 그런 마음을 낼 수만 있다면 나는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이다 아직은 잘 안돼지만...........

종착지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나는 어디서 왔었는지?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나의 최종 정착지는 어디일까? 이 바람들은 어디서 불어오나? 이 바람들어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 바람들은 알고 있을까? 이 파도는 어디서 이렇게 몰려 오는 것인가? 바다는 어제 그 바다인데 이 파도는 어제의 그 파도가 아닌데 이 파도들은 어디로 가는가? 이 파도들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을까? 이 갈대는 어제의 갈대 모습인데 이 갈대는 어제의 갈대가 아닌 것 같네 이 갈대는 무슨 생각을 할까? 저 산위의 구름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아 너는 알고 있니? 너의 정착지가 어디인지 이 호수의 물은 항상 차있지만 어제의 물이 아닌 것 같다 어제의 물은 어디로 갔을까?

벤취

겨울이 다가오면 이 벤취에 기대어 따뜻한 햇살과 파도소리와 바람소리와 흘러가는 저 구름을 즐기든 님이 생각난다 이 벤취는 변함없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건만 그 님은 지금 이 벤취에 없다 오늘도 햇살은 여전히 따뜻하게 비춰주고 오늘도 파도소리는 변함없이 들려주고 오늘도 바람소리는 변함없이 들려주고 저 하늘의 구름은 어제도 오늘도 유유히 흘러 가건만 그리운 님은 이 벤취에 없다

카테고리 없음 2022.03.19

세월

어릴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응석만 부리고 살았다 그 때는 그렇게 해야만 되는 줄 알았다 젊었을 때는 부모가 물려준 건강한 심신에 대하여 그게 당연한줄 알고 살았다 감사한 마음도 가질 생각을 못했다 그 때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중년이 되어가면서 주위 노인들을 바라보면서 나의 모습응 막연하게만 그려보기도 했지만 그렇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제 곧 70을 바라보면서 나의 건강이 과거 같지 않다는 것을 주위 푸른하늘 시퍼런 바닷물 초록 옷을 입고 있는 산 황금들녁을 바라볼 수 있는 나의 눈에 감사드리고 이렇게 두발로 걸을 수 있는 두 다리, 두 발에 감사드리고 좋은 공기로 편안하게 호흡하게 해주는 나의 가슴과 코에 감사드리며 이 건강한 심신에 대하여 감사를 느끼게 한다 늦었지만 이제서야 이 심신을 물려..

카테고리 없음 202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