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제비

허공을 걷는 길 2016. 8. 25. 18:40

처마 밑에 제비가
집을 짓네

비 바람 막아주고
들고양이를 막아주고
집 주인의 심성을 지켜보고
집을 짓네

어느 듯 사랑의 결실을 맺은
새끼가 새벽부터 먹을 것을 달라고
입을 쫘악 벌리고 짹짹 거린다

새벽부터 벌레들을 물어 날리더니
바닥은 새끼들의 똥으로 범벅시켜 놓더니
어느 날 새끼도 어미도 날아 가버리고 없네

갈 때는 간다고 하고 갈 것이지
그냥 그렇게 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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