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와 더불어 30여년

오늘은 결혼 31주년 기념일

허공을 걷는 길 2012. 1. 31. 11:20

♡ 하는 여보야

 

당신과 나의 인생을 서로 책임지기로 한 날이 오늘 부로 벌써 31년 되는 날이네 

결혼하기 전부터 아니 선 볼때부터 유별났던 우리가 아닌가?

 

나를 보지 않을려고 2시간씩이나 늦게 나왔던 당신

머리는 파마로 곱슬 곱슬하게

병아리도 아닌면서 노랑색 조끼에 노란색 바지에

얼굴은 조그만해 가지고

얼굴은 너무 이국적으로 생긴데다

무언가 모르게 고집스럽고 콧대높게만 보이던 당신이

당신의 부모와 살아온 세월보다 11년이나 더 나와 더불어 살아 온 당신

 

신혼때는 왜 그리 많이 싸웠는지

주말부부 하면서 항상 서로가 기다림에 지쳐서 서로가 사랑을 받을려고만 하였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참으로 옹졸하였으나, 그만큼 당신을 사랑하였던 탓이라오

 

그 뿐 아니라 언젠가 부터 긴 시간을 월말부부,주말부부 참으로 서로가 서로를 기다림 속에 많이 보낸 시간들인 것 같았소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잠 잘때 만큼은 매일  당신과 같은 이불 속에서 자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고

감사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장모님께서 돌아가신 후  밤마다 아파트에서 남 몰래 울던 당신

큰 처남이 뒤따라 장모님을 따라가신 후 남동생과 아버지 걱정에 이 세상 사는 것이 항상

걱정 속에 살던 당신.....

 

그래도 내가 잘 했다는 일 하나가 있네요

비록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화가 나서 부산으로 획 돌아가셨고

우리 아들이 고생하였지만.........

 

물론 당신이 선생님이 될 운명이었기에 그러하였겠지만

나의 생각으로 일주일 동안 공부하여 당시 순위고사에 합격하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였기에 합격하면 보낸다고 장담을 했던 어리섞은 나였는데.....

그래도 그 말에 대해서는 내가 당신이 제일 두려워 했던 시갓집 어른들에게 학교에 보내겠다고

당당하게 이야기 한 것이 당신에게 제일 잘 한 것 같네요

 

당신은 참으로 교통사고로 고통 받을 때마다

어떨 때는 화도 났고

어떨 때는 미안하기도 하고

특히 아버지 병원에 입원하였을 때 혼자 갔다 오다가 졸음운전으로 사고 났을 때 

그런데 당신의 손에서 자동차 핸들은 뺏들기가 싫구려

3보이상 탑승하는 달구지 아닌 달구지가 당신을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다 편안하게 지내고 싶게 하기 때문이라오

그러니 항상 안전,방어 운전 부탁해요

 

내가 암으로 수술받을때 그때 당심 모습을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 뒤 당신의 수발덕분으로 지금 이렇게 결혼 31주년도 맞이 할 수 있었고

이 글도 쓸 수 있지 않겠어요

 

정말 우리 결혼 할 때 주례 선생님 말씀대로 검은 머리 파뿌리가될 때까지

서로에게 감사하며 사랑하고

정말 한 날 한 시간에 두 손 꼬옥 잡고

사랑하는 아이들 곁을 행복하게 떠납시다

 

그 동안 참으로 고맙고 행복하였고 정말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의 결혼 기념일 이제는 이렇게 글로 당신에 마음의 선물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