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와 더불어 30여년

추억만들기 1탄

허공을 걷는 길 2010. 6. 5. 11:56

먹고 살기에 바빠 아내가 사랑스런운지 미운지도 모르고 앞만 보고 살아온 56년의 세월

사랑스럽고 자랑스런 아이들이 사랑스러운지 자랑스런운지도 모르고 내일만 생각하며 살아온 56년의 세월

참으로 한 찰나였습니다.

그나마 암으로 수술하고,항암치료 받고나서야 뒤를 돌아볼 수 있었던 나의 모습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항상 아이들에게도 조금만 더 참으면 밝은 내일이 있다고 가르켜온 저 자신이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이야기 해 줄 수 있겠습니까?

 

항상 지금 현재가 중요하고 이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어야만 뒤를 돌아볼 때 후회를 하지 않는것을

그나마 나의 인생 56년을 살아온 지금에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2010년 부터는 사랑하는 아내와 추억만드는데 게을리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산좋고 물좋고 웰빙음식을 먹을 수 잇는 곳은 깊은 산속의 사찰들입니다.

나의 건강과 우리 아이들의 입시 재도전을 위하여 정진도 하고,맑은 산속의 공기도 마시고,

아름다운 경치도 보고,산새들의 지저귐도 듣고,예쁘게 손짓 해주는 야생화 풀들과 더불어 

얼마나 남앗는지 모르지만 남은 기간동안 이 무심한 남편 한사람만 바라보고 온 아내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부처님 오신날 거제도에서 단양팔경을 구경하면서 유명한

사찰들을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거제도에서 05:30 출발 대진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고성IC에서 마산,내서IC,구마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대구 방면으로 가다가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안동을 거쳐 단양을 가야합니다.

 

그런데 아내가 부처님 오신 날은 3개 사찰을 찾는게 좋다하여 방곡사(묘허스님) → 광덕사(혜인스님) → 구인사를

가기로 하였습니다.

 

구인사는 2번째라 길을 아는데 다른 사찰은 길을 몰라 네비를 작동시키고 가는데 인터넷으로 가는길을 확인해 보니

단양IC에서 들어가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네비는 자꾸 예천으로 들어가라 그러네요

예천IC를 통과하고 입력을 잘못했는지 확인해보니 자꾸 그 길로가라 그러네요

초행 길이라 일단 네비를 믿고 에천으로 해서 국도로 가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그 국도 주변의 나무와 숲,산,호수 등이 너무 아름다워 입을 다물지 못하고 너무 기뻐하였습니다.

 

 

 

운전하는 나에게도 이 광경을 좀 보라고하면서............

이런게 행복이구나!

나는 마음으로 참 잘 나왔다.

그리고 기계도 내가 믿어 주니 이런 아름다운 선물을 주는구나 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달렸습니다.

얼마나 빨리 왔는지 09:30에 방곡사에 도착하여 여기저기 둘러보고 법당에 들려 에배하고 그곳의 신도이신분이

묘허스님께 말씀을 올려 친견도 하였습니다.

예불도 보고,부처님 오신날 행사도 참여하고,묘허스님의 법문도 듣고............

시간이 너무 오래되었네

 

 

 

광덕사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장인어른과 잘 아시고 아내는 이미 혜인스님과 친견도 하고 이미 구면이고, 난 Tape을 통하여 혜인스님의 법문을

듣고 정말 재미있게 잘하셔서 얼른 친견하여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갔다.

 

아! 정말 밑을 내려다 보니 아찔아찔하다

도락산 정상인듯 하다.

차도 숨이 가쁜가 보다........

 

 

 

그런데 헤인스님은 보이시지 않는다.

그곳에 게신 스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대구에 잇는 은혜사에 법문을 설하러 가셨다 한다.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 구인사로 향했다.

 

그래도 한번 가보았다고 처음처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되었다.

아내가 몇번 오면서 도반님 몇분과 기 인사를 나눈터라 좋은 이야기듣고 수행정진 하는 법도 듣고

이틀동안 사랑하는 아들,딸의 재도전을 위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정진하였다.

 

구인사내에서 기도정진할 때는 처사와 보살이 따로 하기 때문에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

마음이 더 애틋해지는 것 같다.

 

거제도로 돌아오는 날은 비가 부슬부슬 왔다.

전날에는 바람과 비가 엄청 많이 왔는데 우리가 돌아가려 하니 날씨마저 잘 가라고

부슬 부슬 오는구나.

 

오는 차안에서 우리부부의 금술은 더 좋아진 듯하다.

 

우리가 이 몸 벗는 날 두 사람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벗을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을 내면서

손을 꼬옥 잡고 아름다운 추억 1탄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