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와 더불어 30여년

그녀가 선생님이 되다...........

허공을 걷는 길 2010. 4. 30. 12:09

어느 날 퇴근하여 집에 오니 그 녀가 다짜고짜 교사 임용고사를 치겠다 한다.

그녀는 대학 졸업 때 교사자격증을 취득하였던 것 같았다.

 

"시험이 언젠데?"

"응 일주일 남았어."

속으로 그랬다

당신이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일주일만에 어떻게 합격하겠느냐고....

그 녀를 우습게 보고

"그래 합격하면 보내주지"

하면서 속으로 웃었다.

당신이 합격하면 내 손가락에 장 지지지 하면서....

 

그런데 한달 뒤 합격하였고 마산에 있는 학교에 발령받았다.

 

그 때 우리 아들이 태어난지 얼마 안 되었기에 엄두가 안났다.

육아문제가 제일 컸다.

그리고 어떻게 친가 부모에게 설득시킬 것인가 하는 것도 문제 였다.

육아문제는 어차피 친가나 외가에 부탁할 수밖에 없기에...........

또한 가장의 자존심도 무너졌기 때문이다.

툭 하면 "나도 이제 돈 벌려 다니잖아"이런 소리 하면서 가사노동 분담등

요구사항이 많아 질 것이라는 걱정들 때문에................

 

그래서 나는 계속 안된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학교 가야 하는 날을 앞두고 손자를 친가나 처가에

부탁하여 키워 줄 것을 부탁하기 위해

양가 부모를 모시고 결론을 내리기로 하였다.

 

그 일로 양가 부모 역시 의견이 맞지 않아 그러셨는지 따로 따로 오셨다.

칼자루는 내손에 쥐어졌다.

양가 부모가 가장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갈등이 심하였다.

양가 부모에게 못 보내겠다고 이야기 하면 영원히 학교 못가는 것이고,

보내겠다고 하면 나중에 못 보내도 이런 시끄러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보내겠습니다."

장인 장모님은 얼굴이 밝아지셨지마는

친가 부모는 정 반대다.

얼굴이 시퍼래 져서 "그럼 너거끼리 잘 해봐라"

하고 장인 장모보고 가자는 소리도 없이 먼저 가버리신다.

 

나름대로의 양가 부모는 이유가 있었다.

친가 부모님은 아들 잘 키우고 집안살림이나 잘 하지

바깥일을 한 답시고 자기 아들과 손자를 제대로 보살펴 주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

장인 장모님은 딸이 그렇지 않아도 시가에 눈 바깥에 나 있는데다 맏며느리로서

시갓집의 대소사 일에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그 때 학교 나가게 한 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그리고 우리 아들,딸과 홀로계신 아버지,장인어른

모두의 꿈이되기도 한다.

못 이루더라도 꿈이 있다는 것은 항상 행복하다.

지금 젊은이들이 이글을 읽으면 내가 배부른 소리하고 있다고 비웃을 수도 있다.

 

 

나 역시 아들 딸이 있지만 이제는 양가 부모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요즘 세월에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지마는 그래도 가끔은 그런 일들이 있는 모양이다.

이혼율이 증가 하는 것을 보면.........

 

요즘 신혼부부에게 하고 싶은 말

신혼 때 많이 싸워라.

서로가 좋아할 때는 싸워도 금방 화해가 된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에게 영원히 지우지 못할 말로 상대방의 가슴에

비수만 꼽지마라

그리고 누구든 먼저 사과해라.

결국은 먼저 사과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따뜻한 보금자리를 지키며,

우리의 아들 딸에게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가르켜 주게되고,

그로인해 우리 아들 딸도 그것을 보고 성장하면서 그 아이들의 인생도 그렇게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당신들의 아들 딸의 행복한 인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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