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우침의 길

아니 온 듯 다녀 가십시오

허공을 걷는 길 2011. 5. 16. 13:56

등산을 하다 보니 이 문구가 눈에 들어 온다.

"아니 온 듯 다녀 가십시오"

여러가지 뜻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두 방향으로 표현하려 한다.

 

단순하게 정말 글 그대로 단순하게 뜻으로 풀이 한다면

산에 오더라도 당신이 왔다 갔다는 자치를 남기지 마라.

즉 당신이 가지고 온 오물,쓰레기는 함부로 버리지 말아 달라 든지

혹은 담배 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말고, 산과 자연 그리고 인간에게 피해를 입히지 말아 달라는 뜻도 있을 것이고

 

좀 더 깊이 뜻으로 풀이 한다면

산과 자연과 나와 둘이 아니 도리를 깨쳐서

산은 인생과 같다.

오르막이 있으면 평탄한 길도 있고 내리막도 있다.

힘든 일이 있으면 쉬운 일도 있을 것이고 열심히 정직하게 살다 보면 하고 싶어도 손을 놓아야 하는 때가 온다.

정말 힘든 일은 하고 싶은데 할 수 없을 때가 가장 힘이 든다.

 

너무 서둘러 가지 말고

쉬엄 쉬엄 가다가

그래도 힘들면 바위 등에 걸터 앉아 쉬면서

두둥실 떠가는 하늘의 한 점 구름과

무언가를 알려 주려고 지저귀는 새들의 메세지와 합창을 듣고

길 옆의 나무잎들이 힘내라고 손을 흔들어 주고 

땀을 식혀 주는 시원한 바람에게 감사함을 배운다.

 

또 긴 겨울 깊은 잠에서 깨어 무거운 대지를 힘겹게 박차고 나온 꽃들과

벌과 나비들의 춤추는 모습과

또 다시 삶의 전쟁에 최선두를 달리는 벌과 개미들을 보면서

깊은 사색에 들어 본다.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 훌러덩 벗어버리고

내가 듣고 본 것이 듣고 본 것이 아닌 것 처럼

내가 아름답다함을 느꼈지만 느끼지 못한 것 처럼

그 모든 것에 대하여 아니 온 듯,아니 본 듯, 아니 느낀듯이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면

그 무엇에 대하여 집착을 할 것이며

그 무엇에 대하여 욕심을 낼 것이며

그 무엇 때문에 내편,니편 나누어 가면서 분별심을 내어 힘들게 살아 가려 하나?

 

한번 왔다 가는 인생

그냥 잘 놀다 가면 될 것을

이 광대무변한 우주를 내 가슴에 안고

크게  하고 크게 한번 웃고 가면 될 것을......

 

우리 인생도 아니 온 듯 다녀가는 대자유인으로 살아간다면

현재의 삶이 극락도 될 것이고 지옥도 될 것 아닌가?

 

그 선택은 나의 마음을 한마음으로 한생각 잘 돌려

아니 온 듯 다녀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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