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길따라 발길따라(1)

허공을 걷는 길 2010. 4. 3. 16:26

산길 따라 올라 가본다

숨이 찬다. 그리고 머리에 땀이 송송 흘러내린다.

쉼호흡하면서 이 나무들이 내뿜는 맑은 공기를 내 가슴속까지 품는다.

참으로 맑다.

여기가 천당이자 극락이구나.

 까마귀가 까악 까악 울어댄다.

무언가 나에게 알려줄 이야기가 있는 것 처럼....

"미안해 까마귀야 너가 나한테 해주려는 말을 못알아 들어서...'

"너가 알고 내가 모르는 그 무엇을 너가 나 대신 해주렴..." 

 

 

 어제까지만 하여도 아직 겨울인가 하였는데

이 산중턱에는 봄과 겨울이 교차하고 있네

아직 꽃 몽우리도 못 피운 나무도 있고

여긴  벌써 진달레가 피었네

어 저긴 벌써 진달레 꽃이 져버렸네....... 

 

 이제 봄은 봄 인가 보다.

산에 벌레들이 제법 하나 둘 눈에 띈다.

좋은 벌레든 싫은 벌레든...........

모든 생명이 기지개를 펴는가 보다.

개울에는 물이 제법 까불면서 흐른다.

어 저건 청동오리 아닌가? 맞나?

아이 모르겠다 여하튼 집 오리는 아니다.

개울가에 오리 네마리가 꽥뙉거리면서 한가롭지만 아래 발은 열심히 수영을 하고 있다.

 

 

 

저 무덤은 참으로 잘 손 봐놓았네

그 영가는 항상 행복하겠네

그 자손들 또한 복 받고 살겠네^^ 

 여기 저기 전원 주택이 들어 서있다.

어 이놈들 봐라

호랑이가 없으면 여우가 왕노릇 한다더니

멍멍이들이 짖어댄다

내가 이 집 주인이야 어딜 감히 넘봐

야야 그냥 집이 예쁘서 구경만 했어

어 이 멍멍이는 날 보고 고개와 꼬리를 흔들어 댄다.

그래 너 참 예쁘구나

고맙다.

 논 밭에는 농사 지을려고 물도 대고 논도 밭도 땅을 갈고 비료(?)도 뿌리는구나

비료가 아닌가"

쌀겨 같기도 하고.....

좀 있으면 저기도 황금 빛으로 물들겠지

그러면 또 한해가 가는 것이고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너무 빠르구나......

 다리를 건너 도로를 걸어본

여기 저기 차들이 서있다.

아마도 주말농장을 가꾸는 모양이다.

어 저 아지매는 SM5를 세워두고 쑥을 뜯네

잘 어울리지 않는 그림 같구나.

 이제 다리도 아프고 슬슬 집으로 가 볼까

여기는 차도는 있는데 인도는 없네??????

내가 차가 되어야 겠구만.....

 아줌씨 차 좀 곱게 몰아요

2차선 도로에서 그렇게 빨리 몰면 어떻해--

아무리 앞에 가는 차가 좀 늦게 간다고 중앙선까지 넘어서

그래 너 운전 잘한다.

운전 잘하는게 아니고 염라대왕 곁으로 빨리 가고 싶은게지... 

 참 아파트도 많고,주택도 많고,촌 집도 아직 몇채 보이네

언제부터 우리가 아파트 문화에 물들어 버렸지?

내가 자랄때만 해도 삼형제가 한방에서 뒹굴며 자랐는데.....

 아 집 앞이네

아이들은 슈퍼 앞에서 이것 저것 사먹는다.

맛있겠다

에이 그런데 껍데기를 휴지통에 버리지 않고 아무데나 버리네

"애야 거기다 그렇게 버리면 되냐?"

"왜 안돼요, 저 아저씨들은 담배피고 아무데나 담배꽁초 버리는데 우리는 왜 안돼요."

속으로 얼굴이 화끈 거린다.

"저 이저씨들도 휴지통에 버리게 될거야"

속으로 그렇게 되길 바랄 뿐이다.

 

봄 어느 휴일날 등산 후 일부러 날씨가 너무 좋아 산길을 내려와서 논둑길로 차길로 걷다보니 참으로 아름답고 재미있네요^^

 

그리고 어른 아저씨들 모두 어린아이들에게 조롱거리가 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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