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와 더불어 30여년

나의 미래는

허공을 걷는 길 2010. 3. 22. 17:08

 

 

결혼을 양가집 부모가 승인하셨다.

그 때부터 나는 처가집을 자주 찾아갔다.

당연히 남의 집 외동딸을 도둑질해오는데 사전에 딸을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그 무언가를 보여 주어야 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혼수룰 제대로 못할 것 같아 미안하네"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무것도 필요없습니다.그녀만 보내 주시면 됩니다.

 그것도 정말 아쉽다면 숫가락 몽뒹이 한짝만 챙겨 보내주시면 됩니다."

"아니 하다 못해 컬러TV라도 장만해주어야 하는데"

 

그 당시 흑백TV가 단종되면서 컬러TY가 나올 때다.

그런데 그 당시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강제 활당된 흑백TV를 다 팔지 못하고 한대를 가지고 있었다.

 

"제가 아직 떳어보지도 못한 새TV가 있습니다. 비록 흑백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살림을 하나씩 늘려가면서 잘 살겠습니다.혼수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마십시오."

"정말 그래도 되겠는가?"

"우리는 젊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한 것은 그때 그때 돈 모아서  좋은것으로 사겠습니다."

"고맙네"

"아닙니다. 저가 더 고맙습니다.편찮으신 몸으로 제 결혼 준비를 해주시니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그러다가 장인어른과 장모님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나의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였다.

"저는 건축과를 졸업하였기 때문에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철골을 한 5년 정도  더 배우겠습니다.

 아직 국내는 철골을 실제 도입하여 건설하는 곳이 없습니다.

 5년 뒤에는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 두고 건축사 시험칠 자격이 되니 건축사 시험을 쳐서 건축사가 되고

 또 3년 뒤에는 건축기술사 시험을 쳐서 기술사 자격증까지 따서 엔지니어링 회사를

 차려서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배운 지식과 건축사,건축기술사 자격증을 가지고  국내는 물론 세계를 무대로 하는

 건설인이 되어 잘 살겠습니다."

"그 꿈을 꼭 이루게나.인간은 두가지 부류가 있다네

 한 부류는 꿈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가는 사람

 한 부류는 현재의 만족에 머무는 사람

 자네는 꼭 굼이 이루어지지 않더러도 꿈을 꾸면서 살아가게."

 

두분 몹시 흐뭇해 하셨다.

그 꿈은 못 이루었지만 지금 다니는 회사는 대기업 글로벌 회사로서 현재 사원으로서는 최고의 직급인 부장까지

지내고 있다.

 

내일은 또 다시 어떤일이 일어날 지 모르지만

내 마음속의 꿈을 가지고 그녀와 자랑스런 아들 딸에게

존경받는 남편,아버지로 살아가고 싶다.

 

죽을 때 정말 후회없이 살았노라고 자부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