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에게

화가 나면 편지를 쓰라

허공을 걷는 길 2009. 5. 22. 15:07

5.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지 못한다. 글로써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하여 전달하면 내가 원하고자 하는 답을 얻을 것이다.

 

  부모는 자식이 자기의 소유로 착각하고 살기쉽다.

  그래서 아이들의 인격보다는 부모들의 생각대로 되지않을때 욱박지르거나 손이 먼저 나간다.

  아이들도 각각의 인격 소유자이기에 제대로 인격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결혼 전 사원 시절에 동료들과 함께 과장님의 집에 놀러갔다.

  그런데 한참 놀다보니 큰 아들(당시 초등학교 1학년 쯤 되었을 것이다)이 잘 놀고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들어왔다.

  당연히 개구장이들이다 보니 엄마가 하는 이야기를 등한 시 한 것 같다.

  사모님은 우리도 있고 하니 좀 그러하셨는지 큰 아이에게 야단을 쳤다.

  좀 있으니 문 닫는 소리가 엄청 커다.

  그런데 그 문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그 아이의 절규

  "엄마는 나빠 내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나의 친구들과 손님들 앞에서 야단치는 엄마는 더 나빠"

 

  그랬다 우리 부모들은 초등학교 1학년이 무슨 인격이 있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부모들의 오판이자

  편견인 것이다.

 

  나 역시 결혼 후 우리 아이들을 키워보니 정말 화가 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언젠가 한번은 무슨일로 그리하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애를 문밖으로 쫒아내고

  책과 가방을 쓰레기통에 던져놓고(물론 다시 가지고 들어올 수 있도록 살짝 내어 놓았지만)

  "그렇게 공부하기 싫으면 나가서 너 하고 싶은대로 살아라"라고 욱박지르기도 한 초보 부모노릇을 하기도 하였다.

 

  운전만 초보가 있는게 아니고 어른 되어가는 과정도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도 주위 어르신들의 이야기들을

  잘 주워 담아 실천하여야만 초보 부모에서 탈피한다.

  꼭 나이만 많다고 해서 초보 부모를 면하는 것이 아니다.

  현명한 지혜를 가지고 생각하는 부모가 되어야만 가능해진다. 

 

  언제가 부터 아이에게 화가 난다고 화를 있는 그대로 낸다면 욕도 서슴치 않을 것 같아 바깥에 나가서 담배 한모금 쭉 피고서

  한참을 서성거리다가 들어와 보니 아이는 너무 놀랐는지 그냥 잠이 들어있다.

  이 아이를 더 사랑하고 더 사랑스럽게 표현할 수 없을까

  편지를 쓰내려갔다. 연애편지 쓰는 것처럼...............

  다시 쓰고 다시 쓰고 몇번을 쓰다보니 정말 내가 내 아이에게 정말 좋은 글로 정리된다.

  과격한 말은 다 사라지고.....

  나 스스로의 마음 안정을 찾으면서 진정으로 내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글로 표현할 수가 있다.

  몇일 지나니 내 자리에 쪽지가 있다.

  우리 아이의 답장이었다.

  내가 바라던 글들이 쪽지로 답장을 해준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는 자기가 쓴 글에 대하여 약속을 지킬려고 노력하였고 약속을 지킬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였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그러나 만물의 영장이기에 그 감정을 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

  한 번 밷은 말은 주워 담지 못한다. 깨진 물그릇과 동일하다.  

 

  그 계기로 직장생활 하면서 부하사원에게도 적용해 보았더니 내 의사를 충분히 전달 할 수 있었고

  자상한 간부,부서장으로도 생활 할 수 있었다.

  옛말에 화가 나면 어디든지 忍을 세번 써보라 하지 않았던가.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을 위해 그 정도도 못할 것인가?

 

  어느 외국서적에서 자식사랑에 대한 메추리 어미의 이야기가 있다.

  너무나 널리 알려지 이야기지만

  어느 사냥꾼이 사냥을 하기 위해 산으로 들어가니 메추리 어미가 사냥꾼에게 부탁한다.

  "사냥꾼님 한가지 제 소원이 있습니다. 제발 우리 새끼만 잡지 말아 주세요>"

  "너가 그렇게 사정을 하니 너의 새끼는 잡지 않으마. 그런데 너의 새끼는 어떻게 생겼니?"

  "이 숲속에서 제일 아름다운 새끼가 제 새끼입니다."

  하고 헤어진 후사냔꾸을 보니 메추리 새끼만 다 잡아 나오고 있었다.

  어미 메추리가 외쳤다.

  "내가 그렇게 내 새끼를 잡지 말라고 부탁을 하였건만 왜 내 새끼만 다 잡아 옵니까?"

  사냥꾼은 너무 황당하여 "너 새끼는 이 숲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끼라 하였는데 이 새끼들은 이 숲속에서

  가장 못난 새끼아니냐?"라고 물으니 어미 메추리가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이 가장 예쁘지 않은 부모가 있다

  하더냐"하고 통곡을 하였다 합니다.

  이것은 어느 부모든지 잘났던 못났던 자기 자식이 가장 소중하다는 내용으로 표현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영어단어 하나 잘 못외우고,수학문제 하나 잘못 풀어도 그것을 잘하는 아이들보다 또 다른 장점이 있다.

  운동을 잘한다던가,손 재주가 있다던가,노래를 잘 부른다던가 그런 면을 부모가 눈여겨 보았다가 잘하는 것에 대하여 항상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밝게 크면서 이 세상에서 필요로한 존재로 깨닫고 자꾸 그 장점을 살려서 아 아름다운 세상의 한 구성원으로서

  잘 융화되어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들의 인생을 책임질 수는 없다.

  다만 아이들의 생각을 최대한 읽어서 그 방면으로 발전하게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안내자 일뿐이다.    

  칭찬은 아끼지고 하고 야단은 편지나 쪽지로서 아이들의 감정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게 진정한 부모의 사랑을 전달 하는 길이리라.

  자식은 미래의 내 모습이니 미래의 나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