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의 작장생활 손자병법

꼰대의 직장생활 손자병법

허공을 걷는 길 2022. 6. 17. 15:23

 

철구설계 - 고문관 상관도 상관이다.

 

80년도에 들어와서 중동지역의 건설경기가 일어나면서 벡텔사의 공사가 시리즈로 연결되면서 인력도 많이 늘어나면서

설계도 외주처리를 많이 하여야 했다.

나도 중견사원급이 되다 보니 Shop Dwg.을 직접 작도하지 않고, Check Man 급으로 성장되어 있었다.

Check Man이란 외주에서 작도한 도면을 Check하여 잘못된 부분을 외주업체에 다시 수정시켜 나중에 하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위치였다.

만약 Check Man의 Miss가 생기면 제작,현장설치까지 줄줄이 문제가 생긴다.

현장 설치할 때 Shop Dwg. Error가 발생되면 그 Stress는 엄청나다.

수정비 발생에 따른 책임이 모두 Check Man에게 오는 것이다.

비용을 Check Man이 변상하는게 아니라, 회사에서 부담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은 바로 고가,승진 누락등으로 연결된다.

정말 눈에 불을 켜고 Check 하여야 한다.

그 다음에는 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자재들을 규격품을 구입하기 위해 같은 규격들의 자재들을 모아서 Nesting을 하여야 한다.

자재비를 감안하여 Scrap율을 최소화하여야 하는데, 실제 자재의 중량을 Net 중량이라 하며,규격품으로 환산한 중량이 Gross 중량이라 한다.

Gross 중량이 Net 중량의 3% 이상되면 자재비가 문제되기 때문에 눈과 머리가 깨질 정도이다.

도면 Check도 Stress이지만 자재 Nesting는 더 큰 Stress였다.

요즘은 Cad로 도면 그리면서, 자재 Nesting도 Cad로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그때는 전부 사람들의 수작업으로 하니,

지금 Cad로 하는 것보다는 비능률적 이였고, 가끔 Error나면 그 수습도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무조건 인력만 충원시킬수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도면 그리는 것은 외주로 주고 직영인력은 도면 Check, 자재 Nesting, 현장에서 설계Miss로 발생되는 문제에 대한 Feed Back과 그에 따른 청구되는 수정비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관련부서와의 Trouble을 최소화 시켜야 했다.

당연히 청구부서도 애로 사항이 많았다.

그 부서 역시 외주업체와 상대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부서가 과에서 부급으로 성장하면서 부서원이 확장되어야 했다.

그러나 현 부서원 중에서는 당장 과장으로 승진할 대상이 없었다.

아니 능력 있는 사람을 특진시켜도 되는 데 그러지 않더라고.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래서 과장님은 친구였던 외주업체의 과장으로 있던 인력을 우리 과 과장으로 데리고 왔다.

그 때문에 능력있는 선배들 몇 명도 그만두었다.

그러고 우리 과장님은 차장으로 승진 하였다. 부서명칭도 철구설계팀으로 바꼈다.

 

그 과장은 외주업체의 과장으로 일할 때, 나와 일에 대한 Trouble로 인해,자기의 친구였던 우리 차장님께 불려가 아작이

난 사건이 있었다.

그것도 전 부서원과 자기가 데려온 외주업체 전 직원 앞에서 개망신을 당했지.

Gauge Line이 뭔지,무게 중심이 뭔지 어떤 경우에 어떻게 적용해야 되는지도 모르는 위인이었다.

볼트구조일 때는 Gauge Line이 중심이 되고, 용접구조일 때는 무게 중심이 중심점으로 작도를 하여야 한다.

나 한테 몇번씩 이런 중요한 내용을 무시하고도면을 납품하고, 날 더러 뭘 모르는 놈이라고 하면서 도면 수정을 거부했다.

이유는 자기 친구가 우리 차장님이라는 아주 웃기지도 않는 자기 친구의 힘만 믿고 날 무시하였지. 그러나 그 도면을 내가 받아 들이면 그 뒷 책임은 내가 다 져야 하기 때문에 난 차장님을 찾아가 이런 사유로 이 도면을 접수할 수 없다 하자

차장님은 비록 자기 친구였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아작을 내버렸다.

당연히 납품한 도면은 모두 전부 쓰레기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 이런 자가 우리 상관으로 왔으니 실력있는 선배들은 당연히 그만두고 경쟁사로 가버렸지.

그런데 결국 난 그 인간때문에 내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대리진급할 싯점에 고가를 마이너스 고가 D를 주었기 때문에 남보다 진급이 3년 뒤쳐져 버렸다.

그 결과가 퇴직할 때 임원으로 퇴직할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아무리 실력 없고, 능력없는 상관도 상관이다.

나의 고가권을 가진 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나 처럼 마이너스 고가를 받고,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들의 선택하는 길은 두가지다

하나는 그 회사를 그만두거나, 부서를 옮겨버린다.

그러나 부서를 옮긴다 하여도 이미 3년 뒤쳐진 진급의 보상 기회를 잡기는 정말 하늘에 별 따기다.

그렇기에 과거가 어떠했던 나의 상관으로 있는 상관에게는 어떻게 하든 나에게 마이너스 고가를 줄 명분을 주면 안된다.

나의 앞날을 생각하며 엄청 힘들겠지만, 이중적인 행동으로 그의 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게 하여야 한다.

최악의 경우는 퇴근할 때 꼴도 보기 싫겠지만, 나의 앞날과 나만 바라보는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 술도 한잔 사주고, 아부도 좀 떨고 하여야 한다. 나 처럼 아부를 못하는 성격은 당하기만 한다.

그 결과는 당연히 내가 져야 한다.

그래서 난 이렇게 권하고 싶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고 더러워서 피한다

그렇기에 하기 싫은 아부는 순간이지만, 잘 나가는 나의 삶은 영원하다. : 직장생활 손자병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