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의 작장생활 손자병법

꼰대의 직장생활 손자병법

허공을 걷는 길 2022. 6. 16. 16:12

철구설계 - 아부도 출세하는 기술이다.

난 키는 멀대처럼 컸지만, 운동신경은 좀 둔한 편이다.

심지어 중학생 시절, 부산 시내 전 중학교의 체육행사가 있었는데,

시합,일자 일주일 남겨두고 날 더러 키가 커다고 농구선수로 차출되었다.

농구공은 난생 처음으로 잡아보았는데, 아주 기본적인 것만 가르켜 주고,첫 번째 시합에 나가게 되었다.

더더구나 난 안경을 벗어면 우리편과 상대방 편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근시였기 때문에 더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키가 커다는 이유 하나로 센터를 맡으라 한다. 센터의 역할도 뭔지도 모르고 시합에 들어갔다.

농구에서는 센터가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여야 하고, 제일 먼저 공격,수비를 하여야 한다. 제일 바쁜 Posion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합장에 들어가 열심히 뛰어 다니다 보니 안경이 문제였다. 안경을 벗고 뛰니 상대방인지 우리 편인지 구분도 안되는 상태에서 계속해서 Pass Miss, 꼴 Miss등으로 우왕좌왕하다가 Half Game으로 끝났다.

창피하기도 하고, 학교에 면목도 없었다. 그래서 '멀대','허풍선'이라는 별명이 늘 붙어 다녔다.

이건 핑계인지 모르겠지만 어릴 때 그 충격으로 운동과는 거리를 쌓다 보니, 운동 신경도 둔한데다 운동을 전혀 하지도

않았지만 경기 보는 것 조차 싫어했다.

그런데 문제는 회사 다니면서 점심시간,체육대회하는 날은 무조건 1인 1종목을 뛰어야 하는데 그 시간들이 너무 날

괴롭혔다.

그 싯점 소프트 볼이 한참 유행이던 시절, 우리 과장님도 나만큼 운동신경이 둔한 분이지만, 과 전체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늘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독려도 많이 하셨다, 특히 사내 부서와 시합이 있는 경우는 상대 부서에 졌을

경우, 그영향이 일주일 이상 갔다. 사무실 분위기가 살벌해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항상 어정쩡한 나만 보면,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남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라고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었지만, 운동할 때는 난 항상 옆으로 맴도는 경우가 많았다.

한번은 점심 시간 때 소프트 볼 시합을 하다가, 과장님의 눈 주변에 소프트 볼을 맞아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었다.

난 속으로 이제 점심시간 소프트 볼 하자는 소리는 안하겠구나 하고 내심으론 좋았다.

그런데 종목이 바뀌었다. 축구시합을 하는거다.

난 항상 수비를 하다가 헛발질만 해대는 것도 정말 창피했다.

근데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ROTC를 제대한 후배가 한 명 있었다.

이 후배는 운동도 잘하고 아부가 극치를 이룬 박모 후배가 있었다.

한번은 회사 내 체육대회를 하는데 가족이 오니 택시 앞으로 달려가서 문을 열면서 90도로 고개를 숙이면서

'과장님 사모님 어서 오십시오' 하는거다.

난 속으로 정말 저 아부 극치를 이룬다 하는 생각과 그렇게 못하는 내 자신이 좀 그러했다.

난 성격상 그렇게 못한다고 스스로를 달래었지만, 난 부장으로 정년퇴직하였지만, 그 친구는 나중에 두산중공업 전무까지 지냈다 한다.

삶의 질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지.

동료들과 취미생활에서 뒤쳐지고, 업무눙력만 좋다고 항상 인정을 받지는 못한다.

특히 승진하고 높은 자리로 올라 갈수록 더 심하다. 못하면 못하는대로 적극적으로 같이 어울려야 한다.

특히 사내 부서간 운동시합을 할때는 다음 날 출근을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내 몸이 부숴질 정도로 적극적으로 동참하여야 한다.

아부도 기술이다. 남들이 손가락질 하여도 그 누가 나한테 굽신거리고 더더구나 내 가족 앞에서 나를 치켜 시워주는데 싫어할 상사는 아무도 없다.

그래서 필요할 때는 아부도 잘 할줄 알아야 출세에 지장이 없다.

동료나 후배의 눈치를 보면서 혼자 강한 척 하면, 결국 아부 잘하는 동료나 후배에게 쳐질수 밖에 없다.

필요에 따라 아부도 기술이다.

실력과 능력도 중요하다 거기에 아부까지 잘하면 금상천화다.

나의 세치도 안되는 혀로, 상대방이 듣기를 원하는 말도 잘 할줄 알아야 출세를 할 수 있다. 특히 대기업에서는 : 직장생활 손자병법

어떤 사람들은 그럴 것이다. 내가 실력만 있으면 되지 꼭 그렇게 까지 하여야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렇게 하고, 안하고는 자신의 선택이다.

그런데 직장생활 마무리 후 노후의 삶과 자식들의 삶 수준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것이 문제이지.

세익스피어의 햄릿중에 이런 대사가 있지

"To be or Not to be is the Question"

어떤 삶을 선택할지는 선택하는자의 몫이다.

나 자신을 내려 놓는 공부 하는 셈치고, 그렇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내가 그렇게 못했던 행동

으로 지금 보다 더 나은 자식들의 삶을 보장 해주지 못한 점이 항상 마음에 걸리기 때문 인것 같다.

나 자신만을 고집할 것인가?

나의 성질을 죽이고 가족들의 보다 나은 삶의 길을 택할 것인가?

참으로 어려운 숙제이다.

지금은 다 없어졌겠지만 한 때는 남대문 시장에 지겟꾼들이 남대문 시장에서 버스정류장까지 지게로 짐들을 옮겨주는

지겟꾼들이 많았다.

근데 짓굳은 기자 한 명이 한 명의 지겟꾼과 인터뷰 한 내용이 아직 가슴에 남아 있다.

"질문 하나 드리 겠습니다. 그 어깨의 짐이 무척 무거워 보이는데 힘이 들지 않으십니까?"

지겟꾼은 한동안 말없이 기자를 보고 대답하였다.

"나의 어깨는 이 짐보다 나의 가족에 대한 짐이 더 무겁소"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