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행병

허공을 걷는 길 2020. 3. 24. 14:16

기행병이 뭐냐고

기행병은 기술행정병 즉 지원병을 의미한다.


전문대 졸업하는 날 입영을 위한 신체검사였지

마지막 학교 졸업식도 군 신체검사 때문에 참석도 못했다

졸업 후 취업으하기 위해 여기저기 원서를 넣어보았지만 어느 곳도 받아 주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6개월 후 입대를 해야하기 때문에...........

어느 회사든 보통 6개월 정도 근무해야 그 회사에서 써먹을 수가 있는 시기인데 그 때 군대가야하니 어느회사에서 받아 주겠나


아버지는 집에 있는 내가 보기가 안좋은 것 같아 난 하루 빨리 집을 떠나고 싶은 생각에 군대를 지원해아만 했었다.

대한민국 청년들애게 다 물어봐라 군대 가고 싶은 놈 한 놈이라도 있는지

그렇지만 6개월 동안 눈칫밥을 먹느니 하루라도 빨리 군대 갔다와서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지만

엄청 망서렸지

지원하기 위해 10번을 병무청 앞까지 갔다 되돌아 오곤 했다.


최종적으로 이런 생각이 든다

"어차피 갔다와야 할 군대, 늦게 가나 일찍 가나 고생은 똑같다. 집에서 눈칫밥 먹는 것 보다 차라리 군대 가는게 났다."라는 생각에

지원했다.


일주일 뒤 영장이 나왔다

집에서는 아무도 내가 지원한줄 모르고 어머니는 펄쩍 펄쩍 뛴다.

"아니 6개월 뒤 입대한다더니 갑자기 왜 이리 빨리 영장이 나왔냐.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아버지는 그러신다

"어차피 갈 군대 일찍 갔다오는게 차리리 잘 된건데 뭘 그러냐"하신다


난 그렇게 집을 떠났다

군대에서도 정말 못 볼꼴을 엄청 보고 안해도 될 개고생을 엄청하였으니 말이다


군 복무기간 34개월 마쳤다

갈 때는 목공 501이었지 만 제대 할 때는 운전병 601로 만기 제대했다.


어려운 군 복무의 경험이 취직할 때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지

그래서 세상을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던 고 3담임 선생님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잘 살아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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