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사꾼이 아니다.
그렇다고 시골에서 자란것도 아니다.
항상 시장에서 야채를
고추를
양파를 사먹기는 해도
키워서 먹을 생각은 생각으로만 맴돌다가 끝이 났다.
거제면 오수리 선창마을
처음에는 "이곳에서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하고 들어왔지만
생각만큼 만만한 곳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 세대에 자주들은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여자가 시집가면
봉사 3년
귀먹어리 3년
벙어리 3년을 지내고 나면 살만 해진다고.......
도시에서만 살다 온 나의 모습이 동네 어르신들에게는
별로 반갑지도 않을 수 있겠지
서로가 서로의 삶을 이해 못하므로서 생기는 오해로 인해
이해보다는 오해를 먼저 할 수도 있겠지
그런것을 털어버리기 위해서는 모르는 것은 솔직히 넉살좋게
이웃 어른들에게 여쭈어 보고
그러다 보면 내 자리가 낮아진다.
그러면 주위 어른들도 쉽게 다가 오신다.
작년에는 집 앞 텃밭에 시금치,상추,배추를 심었다
나의 건강문제로 농약은 일체 쓰지 않는다.
욕심을 좀 버리고
기존 터줏대감인 벌레들이 반 먹고 내가 반 먹으면 되지 하고
키웠는데 날씨관계로 상추는 좀 그러했지만 봄이 돌이오니
정말 탐스럽게 올라온다
시금치는 내가 참으로 좋아한데 너무 잘자라서
쌈으로 싸먹기도 하고,시금치 국으로 끓여도 먹고 나물로서도 먹는다.
올 첫 제사인 할아버지 제사때 시금치 나물을 텃밭에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
배추는 이웃 어른에게 반 강제(?)적으로 보시했다.
올 3월에 감자,오이,토마토 등 몇가지 심었는데 비닐로 안 씌워서 그런지
싹이 안 돋아난다
"너무 일찍 심어 얼어 죽었나? 날씨가 따뜻해지면 알아서 싹이 돋겠지"
하고 내버려 두었는데 어저께 비가 온 뒤 땅을 뚫고 올라온 흔적과 함께
싹이 올라와서 보인다.
이게 진정한 자연의 힘이 아닌가?
참으로 자연의 힘이 생명에 대한 힘이 새삼스레 위대하게 느껴진다.
그 무거운 흙 속에서 뚫고 올라 오느라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러나 그 새싹들은 활짝 웃고 하늘을 향해 크게 기지개만 할 뿐
"나 장하지? 잘했지?" 등등의 자만심을 전혀 내지 않고 반겨주는
내 모습에 수줍어 할 뿐이다.
이러한 사소한 자연의 힘을 정말 감사하게 받아 들인다면
이 위대한 자연의 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느끼지 않을 수 있으랴?
인간들의 얄팍한 지식으로 자연을 지배한다는 어리석은 자만심은
하루라도 아니 1분, 1초라도 빨리 깨닫는게 현명해 질 것이다.
인간도 이 싹들 모양으로 자연의 일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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