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와 더불어 30여년

아내에게 보낸 편지

허공을 걷는 길 2012. 4. 8. 12:21

사랑하는 아내 미정에게

 

이제 산꼭대기에는 아지랑이가 아물거리는 것을 보니 봄이 성큼 다가 온 것을

보고 느낄 수 있구나.

당신이 보내둔 "철"의 사진을 사무실 나의 책상 앞에 꽂아 두니 날 더러 불쌍하다구나

저렇게 이쁜 자식과 아내와 떨어져 산다는게 얼마나 큰 고통이겠냐고....

 

그러나 우리에겐 희망이 있으니 참고 산다는 즉 인내란 말밖에 할 수 없구나

요즘 공부에 몰두한다니 그 무어라 이야기 할 수 없이 기쁘다.

그러나 공부한다는 것은 지식만 섭취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인간세상 살아가는 방법도 공부이며,자식에게 부모노릇 똑바로 하기 위한

노력도 공부인 것이다.

 

어저께 저녁에 고모집 동생 영애 집에 내가 갔다왔고 가서 한 이야기도 있지만

인생공부 만큼 어려운게 없더구나.

 

난 요즘 나의 철학 및 나의 행동을 재검토하기 위하여 책-사랑과 행복에의 초대 : 양 은순지음-

을 읽고 있으면서 나름대로의 나의 인생철학을 다시 정립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와 닿는 것은 불교에서도 마찬가지이며 기독교도 똑같다는 것이다.

그 중 제일 큰 공통점은 현명한 지혜를 갖자는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기도로서 주님께 물어본다 한다.

불교에서는 욕심과 탐욕을 버리고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자신이 자신에게 물어본다.

즉 자신이 부처이니까.

그럼 이뜻을 아주 평범한 말로 풀어보자

즉 시간을 갖고 여유를 가져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라하는

이야기로 풀이하고 싶다.

급한 일 일수록 당황해 하지말고 침착하게 과연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을 하고 과정에 있어서의 겁을 내지 말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과정에 았어 겁이 난다하여 미처 결과까지 생각지 않은 상태에서

언행을 잘못 해버리면 그 결과는 전혀 다른 방향을 흘러

호미로 막을 일을 괭이로도 못 막는다는 사실을 염려에 두고

매사에 후회없도록 언행일치가 되어야만이 자식도 부모를 닮아

자식교육도 똑바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 두자꾸나.

 

"미정"은 "진"의 사랑을 믿어 의심치 않으리라 믿고

난 당신에게 나의 인생을 맡겼고 당신 역시 그러하니

불필요한 의심을 버리고 어떻게 우리가 이 험한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것인지 나름대로 생각해 보고 실천해 가며

서로가 잘못을 행하고 있을 때는 탓하기 이전에 서로가 서로에게

모범을 보이는게 도리이리라.

 

이제 우리의 귀중한 "철" 을 얼마나 빛나게 하느냐는

우리 부모의 처세에 따라 바뀌리라 믿는다.

 

내가 읽고 있는 책에서 느낀 자식교육 방법은 몇가지 대원칙을

보낼테니 꼭 지켜주었음 하지만 최대한 가까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을 하지꾸나

 

1.분명한 행동의 한계를 정해주어야 한다.

  . 지혜로운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자와 사귀면 해를 받느니라

  ☞ 친구사귀는 터득 요령

2.훈계능 일관성 있게 하여야 한다.

  . 부모의 기분에 좌우되어 하는 훈계는 금할 것.

3.징계는 자녀와 단 둘이 있을 때 징계하여야 한다.

  . 야단을 칠 때는 부모와 자식과 단 둘만이 있을 때 행 할것.

4.잘못에 대한 책임을 설정하고 그것이 반드시 지키되 알맞게 정하여야 한다.

  . 자녀의 년령과 지적수준 또 자녀의 기질등을 고려해서 거기에 알맞는

    징계방법을 설정하고 행 할것.

5.자녀가 징계를 받은 뒤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위로해 주어야 한다

6.징계 후에는 자녀의 잘못을 용서해 주어야 한다.

  . 자녀의 잘못을 일단 징계하고 나면 다시는 그 잘못을 언급하거나 다시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

   ☞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치 아니 하리라

7.자녀들이 잘 할때 개인적인 관심을 표현 해 주어야 한다.

  . 자녀들이 잘 할때는 더 큰 관심을 보여주고 칭찬을 해줘라.

 

이외는 마지막으로 읽고 보충시켜 줄께.

혼자서 외롭고 고통스러운 일이 있으면 짜증을 내기 이전에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현명한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려무나

그럼 또 소식 전할께

 

몸은 떨어져 있지만 나의 마음은 항상 당신 곁에 있다는 것을 잊지말고

희망을 가지고 살자꾸나

 

당신의 영원한 연인 "진"

 

[1986년도 서울 서초동 철골공사 현장소장으로 근무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