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길따라 들릴따라(6)

허공을 걷는 길 2010. 5. 2. 17:06

오늘은 5월 첫째주 일요일

날씨는 봄도 없이

그냥 초여름으로 넘어 온 것 같다.

많은 가족들이 함께 산에 올라왔네^^

 

 아빠와 아들 딸,

 엄마와 아들 딸,

 엄마 아빠 딸들......... 

이 아빠는 무척 피곤한가 보다.

벤취에 누워 있다.

누나와 남동생인가 보다.

누나는 벤치에서 엎드려서 그림을 그리고

남동생은 여기 저기 열심히 뛰어 다닌다. 

나무에 매달아 놓은 줄이 손에 닿지 않으니

살짝 뛰어도 보고 발돋움을 해도 닿일듯 말듯^^

줄을 당겨 내려주면서

"두 손으로 힘껏 쥐어 봐"

잡자 말자 떨어진다.

두번 정도 떨어지니 민망한지

"에이 씨 안탈래요!" 그런다.

좀 있으니 아빠와 딸이 올라온다.

이 딸은 굉장히 발랄하다.

뛰어 놀면서 자기 또래 남자아이가 있으니

먼저 말을 건다.

"난 여섯 살인데 넌 몇살이야?"

사내아이는 약간 수줍은지

"몰라"

"너도 여섯 살이구나"

여자 아이가 리드 해나가자

사내 아이 누나가 심술을 부리며 나타난다.

그러니 사내 아이가 그런다.

"우리 누나 한테 까불면 주 욱는다~."

 

 한편의 동화를 보는 것 같다.

우리 아들 딸들이 저만 할 때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나???????

 

매일 쉬는 날이면

피곤하다고

집에서 뒹구는게 일이었는데.................

아들 딸아 미안하다.

이렇게 같이 놀아주지 못해서  - _ - !!

조금 있으니 정상 반대 방향의 봉우리에서

여자 아이들이 여러명이 내려온다.

유치원에서 단체로 놀러 왔나?

 

정상 방향으로 올라가려니

여자아이들

"아저씨 정상으로 올라 가려면 얼마나 걸려요?"

무심코 내 기준으로

"10분 정도 걸릴 걸"

"우헤헤  

 우리가 정상에 갖다 왔거든요

 5분밖에 안 걸리든데 헤헤"

하고 웃는다.

아차 아이들인 기준으로 대답 해줄 걸.....

 나도 5분만에 갈 수 있는지 나름 열심히 올라 가보았다.

9분 걸렸다.

역시 아이들이 빠르구나.....

 정상 맞은 봉우리를 향해 가기 위해

내려가다 보니

아마 이산에 처음오는 모양이다.

엄마와 아들 딸이 같이 올라온다.

"아저씨 여기서 정상까지 얼마나 걸려요"

"아이들 기준은 5분 걸리구요 어른 기준으로는 9분 걸려요"

하니 웃는다.

내가 왜 그렇게 대답하였느지 이유를 아고 웃었을까?

"애들아 얼마 안남았다 빨리 가자"

하고 엄마가 숨을 헐떡이며 아이들을 독려한다.

 5월의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정말 구름이 아니라

파란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 놓은 것 같다.

그것도 아이들이 그린 그림 같다.

 

이 자연은 천진난만한 아이들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무어라 하든

내가 뽐낼 수 있는 것은 스스럼 없이 뽐내고

약간의 수줍음과

무언가를 과시할듯 말듯한

그 순수한 아름다움들이......... 

 

자연의 생명력을 보면 인간은 참 배울 것이 많다

저 바위틈 속에서도

조그마한 틈만 있어도

아름다운 생명이 피어난다.

그것도 보일듯 말듯한 아름다움을 

살포시 보여준다. 

 

 

 

 앗 UFO 다 !!!!!

 

이 맑은 날에 용솟음이..................

 

 

초여름이라 그런지 개울가에도  

아기자기한 꽃들이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있어면 여름이다

조금있으면

내가 퇴원한지도 1년이라는 세월이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

덕분입니다.

 

그 자리에서 만이 안되는 것도 잘되게 돌려놓고 굴려놓고

감사하게 행하고

감사하게 이끌어 갈 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