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힘든 군 생활

허공을 걷는 길 2016. 8. 26. 16:11

전문대학 졸업식날 군 신체검사를 받았다.

그 달시 시력이 마이너스 인데도 "1급 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시력이 마이너스임에도 어떻게 "1급 갑"이 나오냐고 항의 하니 교정시력이 1.0이기 때문이란다.

교정시력이 1.0이 아닌 경우도 있나?

만약 내 부모가 높은 자리에 있었다면 그런 판정을 받았을까?


졸업 후 취직을 하려고 건설회사,건축설게사무소 몇 군데 면접을 보니 병역문제 때문에 안된단다.

6개월 후면 징집되면 그 회사에서는 6개월 정도 되면 제대로 활용가치가 있는데 그 때 군대 가버리기

때문에 안된단다.


6개웧 집에서 점원 생활하느니 하루라도 빨리 독립하고 싶었기에 병무청 앞을 10번이나 서성거리다가

기술행정병으로 지원했다.

합격 후 1주일만에 영장이 나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머니는 무슨 영장이 그리 빨리 나오냐고 난리를 치기에 이실직고를 하였다.

아버지는 어차피 갈것 빨리 갔다오라 하시고.....


논산 훈련소 수용연대에 가니 학교 동창들이 먼저 와있는 친구도 몇몇이 있었다.

기술행정병 지원 병과는 목공(501)을 받을 때 그 당시 행정관은 나에게 점수가 높기 때문에 병과를 안바꾸어도 된다

하였는데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그 당시 수용연대 있는 날짜는 군 복무기간으로 인정하지 않던 때라 하루 빨리 병과를 받고 훈련소로 가야만 하루라도

빨리 제대할 수 있었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기관병들이 기행병(기술행정병) 모이라 한다.

그리고 곧 기행병 주특기를 무시하고 610(수송병과) 또는 618(정비병)으로 주특기를 바꾸든지 집으로 가라한다.

왜냐면 수용연대에 있으면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했다.


생각을 해보니 내가 사회에 나가서 자가용을 타고 다닐 기회가 온다면 수송병과가 나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610으로 병과를 

바꾸었다.


친구들이 걱정이 태산같다.

군기가 헌병 다음 수송병과가 엄하다고 한다.

나는 오로지 하루라도 빨리 내 스스로 독립하고 싶었기에 집으로 돌아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친구들이 하는 말이 나는 키가 크고 나름 대학물 먹었다고 향도(훈련병 중 리더)를 시킬텐데 절대 하지 말라한다.

하면 너무 힘들다고.....


훈련소 배치받고 친구들 말대로 내무반장이란놈이 날더러 향도하란다.

못하겠다고 했다고 철근으로 빳다를 맞았는데 앉지도 못할 정도로 엉덩이가 터지고 엉망이 되었다.

덕분에 같은 동기 훈련병의 불침번들이 밤새도록 돌아가면서 안티푸라민으로 엉덩이를 맛사지 해주었다.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 마치고 대구 수송교육대로 발령났다.

우리가 내린 곳은 000역 그것도 대낮에 내리니 오랫만에 보는 민간인이 나름 반가워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계급장 노란 막대기만 보이고 군복은 안보이고 기름투성인 정비복을 입은 나름 수송교육대 조교들이 대낮부터

역앞에서 군기를 잡는다.

무슨 영웅심리 같기도 한다.


부대 도착하니 또 학생장을 맡으라 한다.

훈련소 생각이 나서 무조건 하겠다 했다.

학생장을 해보니 군대가 웃기는 짬뽕이었다.

수송교육 0주차 부터는 면회가 된다.

면회하는 훈련병은 무조건 담배 1보루와 현금 3천원을 내어야 한다.

그 당시 제일 좋은 담배가 아마 'SUN' 인것으로 기억한다.


3천원 중 2천원과 담배는 그 당시 학생대장에게 보낸다 했다.

수송교육을 하다보니 야외교장으로 자주 나간다.

그 때 면회한 개인에게 각출한  3천원 중 1천원은 조교들 사식을 사먹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보다는 기합이 더 우선적이었다.  


그렇게 그렇게 11주 교육을 마치고 자대에 배치 받으니 자대 부대장이 면담을 한다.

나는 왜 주특기가 2개냐고...


그 당시 병역기록부에는 501(목공)과 610(수송) 두개가 적혀 있었나 보다.

사실 이야기를 하였더니 내무반 생활은 수송부 내무반에서 하고 일일명령령으로

군수시설업무를 보라 한다.


이등병 시절 자대 배치 받은지 6개월이 채 안되었을 때 시설업무도 자재계와 시설계가 있었는데

나는 시설물 설게한다고 시설업무를 보던 중 사수(자재계)가 제대하게 되었다고 자재업무도

보라한다.


사수가 제대한 후 자재업무를 인수하였는데 군수시설과장이라는 작자가 자재장부를 이것 저것 고치라 한다.

군수물자 횡령 후 자재장부 조작을 내게 시킨 것이다.


이등병인 내가 뭘 알아서 된다 안된다 할 것인가?

그러고 한두달 뒤에 양복입은 민간인이 사무실에 와서 이 장부 나보고 수정했냐고 묻길래 아무 생각없이

그랬다고 했더니


그 때부터 육군범수단으로 부터 수도군단 군수사령부 법무팀까지 끌려 다니며 모진고문과 협박에 시달렸다.

최종적으로 군사 재판 넘어가기 전에 군수사령부 법무팀에서 사실대로 다시 이야기를 하였더니 법무관 왈

"아무것도 모르는 이등병만 작살내었네" 하면서 참고인 조서만 쓰고 나왔다.


자대에 복귀하니 지휘관이란 놈들 때문에 그렇게 곤욕을 치렀건만 그들이 이야기 하는 배신자 취급을 받으면서

힘든 수송부에서 군대 생활을 마쳤다


그 부대에서는 3년 동안 유격 훈련을 2번이 최대이다.

난 잘난 지휘관들 덕분으로 4번이나 갔다왔다.

그 덕분으로 나는 사회에 나와서 대기업으로 갈 수 있는 Ticket를 얻은 결과를 가져왔다.


재미있는 세상 아닌가?


여기서 배운 생활의 버킷 리스트라 할까?

사람은 절대 도둑질하고는 못산다.

정직하게 성실하게 살아라 하는 생활 신조가 뚜렷하게 세워진 셈이었다.


그 당시 영관급,위관급 자요들은 불명예제대로 이등병 제대했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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