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내가 간절하게 하고 싶은 것

허공을 걷는 길 2016. 8. 26. 14:30

내 나이 이제 62세

진갑까지 지난 세월

예전같으면 곰방대물고 뒷전에 앉아 손자,손녀들의 재롱을 보며마음 편안하게 지내다가 긴 여행길 마무리할려고 준비할 나이인데


세상이 좋은 것인지 대장암 4기 수술받고 항암치료까지 받고도 7년째 나름대로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기사 내 주위 친구들은 손자,손녀 재롱에 신나게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

여행도 즐기면서

 

요즘은 100세 시대라 하니 앞으로 40여년을 더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답답하다.

비록 나의 국민연금과 아내가 2년뒤 교사 정년퇴직하고 나면 연금받아서 살아 간다면

여행 다닐 정도는 아니지만 삼끼 세때는 먹고 살아갈 수는 있겠지.


그러나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 같다.

아들과 딸이 9년차이다.

막내 딸을 36세 때 낳았는데 그 당시는 늦둥이였다.


아들이 중학생일 때 인걸로 기억하는데 계산을 해보니 그 당시 55세 정년퇴직한다고 보았을 때 아들은 대학교 졸업 후 취직할 나이였고

딸은 대학들어갈 나이 였다.


그래서 아들에게 항상 정신 교육을 시켰다.

넌 장남이자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대학교를 보내야 한다고......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 아이들 가정교육을 잘 한다고 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면 아들은 어린 나이에 얼마나 심적 고통과 책임감으로 자신의 삶이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도 미안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 아이들이 복이 많아서 인지,

내가 전생에 그 아이들에게 빚이 많아서 그런지

아들은 복수전공 하는 덕분으로 대학교 졸업도 늦었지만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법학전문대학원을 가게 되었다.

당연히 학자금은 내가 해 줄 수 없으니 학자금 대출을 받고 좀 늦게 졸업하고 지금은 변호사 준비를 하고 있다.   


딸도 마찬가지 대학교 졸업 후 약대 편입을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


솔직히 나는 2016년도에는 모든 게 다 끝날 줄 알았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나마 내가 다니든 회사는 우리가 다닐 때만해도 그렇게 어렵지 않아 정년퇴직 후 4년이란 시간을 비록 촉탁이지만 연장근무하였고

그 덕분으로 지금은 내 집에서 아이들의 최저 기본용돈을 주면서 같이 집에서 밥 먹고 다닌다.

당연히 아내가 아직 교편을 잡고 있기 때문에 나의 국민연금과 교사의 박봉으로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


퇴직 전에 나의 버킷리스트 #1은 요양보호사가 되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보살펴 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동기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대장암 4기 생존율 51.3%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살아 남았기에 덤으로 사는 삶을 택하려 하였다.

그러나 가족들은 적극 반대다.

왜냐면 간까지 절단한 상태에서 내 몸은 수술 전 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내가 거제도에서 통영까지 출퇴근 하여야 하고,

아들,딸 뒷바라지를 하여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전업주부를 하기로 하였다.


전업주부를 해보니 인내에 한계를 느낄때도 있고, 힘도 들고, 짜증날 때도 많다.

큰 소리를 낸 적도 있다.


내가 회사다녔으면 이런 일을 내가 하였을까?

이제 내가 일을 하지 않는다고 우습게 보이나 하는 생각등으로 한 동안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나는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불우한 사람들을 행복하게해 주는 일도 해보고 싶었고,

여행을 다니면서 멋진 사진들을 찍고 전시회도 하고 싶었고,

멋진 시를 쓰는 시인도 되고 싶었고,

④멋진 집을 짓고 싶었고,

 -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집,

 - 전기 ,수도 누전세 걱정없이 살 수 있는 그런 집,

 - 집 앞까지 농약이 들어오지 않는 조용한 그런 집,

 - 쓰레기, 풀들을 태워 매퀘한 연기가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상쾌한 그런 집,

 - 터가 좀 넓어서 작은 공간을 활용하여

   . 빔프로젝트를 이용하여 소극장처럼 꾸며 동네 사람들과 명절 또는 휴가 때 아이들과

   . 미래의 손자, 손녀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집

     가고 싶은 할아버지, 할머니집을 짓고 싶다.

  . 여유있는 마당터에서 아이들 결혼식을 멋진 야외 결혼식을 시켜 줄 수 있는 그런 집을 짓고 싶다.

 

그러나 주변에는 많은 벽들이 있다.

내 스스로가 그 벽을 만든것이겠지...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내 아내를 위하여 하면서

스스로에게 위로 하는 것이겠지


정말 간절하게 2017년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다녔으면 좋겠다.

멋진 동영상과 멋진 사진이 곁들여지 동영상을 제작해서 많은 이들이 행복해 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죽을 때 후회하지 않고 잘 살다 간다하고 떠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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