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버지 그 자리

허공을 걷는 길 2016. 8. 25. 18:48

아버지라는 그 자리는 참으로 외로운 자리인 것 같다.

내가 아버지의 입장이라 그런지......

젊을 때는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기 위하여 항상 기다려 왔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고 부터는 항상 어디론가 훨훨 날아갈 것 같아 항상 애를 태웠고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 후 신혼생활은 서로의 성격 차로 항상 다투어 왔고

사랑하는 아이가 생기고 부터는 다른 집 자식보다 잘 키우기 위해

물질적 풍요를 위해 바깥으로 도는 동안 사랑스런 아이들의 관심사항 조차 모르고

그냥 물질적 풍요를 위해 온갖 수모와 멸시를 받아가면서도 꾹꾹 참아가면서

마음으로는 하루에도 열두번 사직서를 던져본다.

그러나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면 또 오늘도 가슴으로 사직서를 던지고 상관에게

오만 욕과 저주릏 퍼붓는다.

집에 오면 몸은 천근 만근

그대로 쓰러져 눕는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은 같이 놀아 달라고 같이 무엇이든 하자고 졸라된다.

그러나 하루 하루가 힘든 나의 삶

모든게 귀찮기만하다

또 그냥 잔다

아이들이 자는지 놀고 있는지도 모른체.....

아내는 언제 옆에 와서 잠든지도 모른체.....

세월이 흘러 조금의 여유가 생겨도 노는 방법을 모른다.

혼자서 여행을 가지니 어색하다

그 때는 아이들이 다 자라서 자기들만의 생활이 바빠서

여유있는 아버지를 돌아보지 않는다.

아니 돌아본다 해도 어쩐지 어색하기만 하고 부담스러워진다.

내가 젊었을 때 바빠서 그러했던 것 처럼....

내가 우리 아버지와 서먹서먹했던 것처럼.....

오늘도 아내는 친구를 만나러 또는 자식들을 위해 절로 절로 간다.

나름 소 일거리를 만들어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려 한다.

오늘도 내일도

그러나 외로워지는 이 마음은 어디서 오는걸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인공  (0) 2016.08.25
엄마  (0) 2016.08.25
행복  (0) 2016.08.25
꿈을 꿉니다  (0) 2016.08.25
인연  (0) 201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