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에게

아빠가 몸 벗거들랑

허공을 걷는 길 2010. 10. 30. 10:28

아빠가 몸 벗거들랑

 

 

 

울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마라

어빠는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을 쳤기에

다음 생 또한 이번 생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에

울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말고

웃으면서 보내거라

 

아무 생각없이 화장해서 저 바닷가에 뿌려주면 된다

그것도 귀찮으면 뒷산에다 뿌려주려무나

가끔  정말 어쩌다 생각나거들랑

아빠의 글들을

읽어도 보고 너의 아이들에게 들려 줄 수 있으면

들려주려무나

 

엄마가 원한다면

아빠처럼 같이 화장을 해주면 좋겠지만

화장이 싫다면 할 수 없지

무덤을 해주어야겠지

그러나 아빠는

정말 매장이 싫거든^^

 

 

생각해보면

거죽은 썩어 문드러졌지만

그 육체에 벌레들이 스물스물 기어다닌다는 것을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단다.

 

정말 부탁한다.

아빠는 꼭 화장해서 다시 물이나 땅으로 내가 온 곳으로

편안하게 제대로 돌아가게 해다오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그리고 잘 살아야 한다

나 혼자,내 가족만 잘넉고 잘 사는게 잘 사는 것이 아니다.

남을 위해 봉사하고 남들과 더불어 행복해져야 정말

잘 사는 삶이란다.

 

우리 아들은 훌륭한 변호사가 되어 정말 힘없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여 복덕과 공덕을 잘 짓고 사시고

우리 딸은 훌륭한 의사가 되어 정말 힘없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여 복덕과 공덕을 잘 짓고 사시고

봉사는 삶을 사셔서 이 몸 벗는 날 후회없이 살았노라고

하고 몸 벗으시기를................

 

그 시기가 아빠처럼 늦게 개닫지 않고 사람의이 살아가야 하는

의미를 잘 깨닫고 나의 습관과 욕심에 끌려 살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나의 자랑스럽고 사랑하는 꿈나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