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깊어가는 가을에 4(시간은 멈춰주지 않는다.)

허공을 걷는 길 2010. 11. 19. 19:50

암 수술 후 대부분이 걱정하는 것은 향후 살아가는 일에 대하여 걱정들을 많이 한다.

운 좋게 보험이라도 들어서 치료비,생활비등을 보험료로 처리하면 다행이겠지만

너무나 건강했던 나에게는 사치스러운 일이었기에 보험의 혜택을 전혀 받을 수가 없어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과 딸에게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어렵게 하였다.

 

중소기업 같은 곳은 암 수술후에 복직은 커녕 바로 퇴직을 당한다 한다.

경영주의 입장으로서는 암 수술 환자 같으면 장애인으로 취급해서 정상적인 업무를

처리하지 못한다고 보기에 그럴 것이다.

사실 아니라고는 부정 못한다.

어느 종류의 암이냐 또는 초기 발견이냐 아니면 중증이냐에 따라 환자가 퇴원 후 대부분

음식,환경등을 최소한 5년이라는 시간을 자신이 조심해야만 재발이 되지 않는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생활 할 때 단체생활 때 예외가 되어야 하는 때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회식을 한다,퇴근 길에 마음 맞는 동료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겸 포장마차에서

쓴 소주 한잔 기울일 때도 열외가 되어야 한다.

어떤 이들은 그렇게 이야기 한다.

꼭 그 음식과 술 한잔을 안하더라도 차리리 물 한잔하면서 그 자리에 같이 어울리면 되지 않느냐고....

그러나 나 역시 사람이기에 의지시험하는 것도 한번 두번이지 정말 그 고통을 느껴보지 않은 이들은 모른다.

사실 아프기 전에도 그러한 생활을 하였더라면 아마도 가능하리라.

왜냐면 그렇게 습관이 들었기에 어떠한 음식과 술,담배의 유혹을 벗어날 수 있겠지만 아니다.

불과 1년반 전의 일이다.  

 

그러나 대기업에 다니는 나 같이 운좋은 사람도 회사에 복직 후 많이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

다시 발을 들여 놓은 사무실에서의 나의 모습은 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변해져 있다.

상대방의 지나친 배려는 부담으로 와닿는다.

나는 아직 더 뛸 수 있는데

왜 자꾸 뒷전에서 맴돌게 하는걸까?

배려라는 것은 당사자가 부담없이 받아 들여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배려다.

그냥 뒷전에 머물게하는 것은 배려라고 받아 들여지지 않고

내가 여기서 걸리적 거리는 존재로 여겨진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느끼는 것이지만

회사원 특히 대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부속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더 많이 느낀다.

내가 없어면 이 회사는 안 돌아간다는 사고는 아주 어리석고 바보같은 생각이다.

왜냐면 회사는 항상 새 부속품을 대기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고장나면 바로 교체 해버린다.  

그래야 그 회사는 항상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그런데도 참으로 어리석게 우리는 내일만 바라보면서

참으로 바쁘고 정신없이 살때는 일 때문에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니 차라리 아파서라도

좀 쉬었으면 할 정도로 뛰어 나간다.

막상 아파서 쉬고 나니 그 어느누구도 아프기 전 정신없이 일하던

나를 다 잊어버리고 어떻게 보면 걸리적 거리는 존재로 변해져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바쁠때가 나름대로 제일 좋은 시절인 것 같다.

보람도 찾고 삶의 활기를 가질 수 있기에......

그리고 그 시절도 한 철인것 같다.

 

왜냐면 시계의 초침은 계속 돌아가기 때문에 세월이 멈춰주지 않는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