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와 더불어 30여년

바보 2

허공을 걷는 길 2010. 4. 19. 21:07

내가 설계 근무 시 현장 Supervisor로 서울 현장에서 근무 할 때다.

서울 파견근무하면  급여외 한달 파견비(주,식대)가 회사에서 나왔다.

그 당시 형편이 어려웠고 어렵게 시가집을 탈출? 했는데 나 혼자 서울 근무하면 그 녀는 또 다시

시갓집에 들어가야 하고 신혼 부터 각각 떨어져 살아야 되는게 문제였다.

 그 당시 우리 아들 첫돌도 안 지나던 때라 같이 의논해서 어렵지만 서울에서 나의 파견비로 생활하기로 하였다.

어떻게 보면 그 파견비로 아껴쓰면 될 것도 같았고,

 

우리 사정을 아시는 장모님께서 약 1년 가까이 현장생활을 하면은 내 월급을 계에 넣어면 목돈을 만들어 주셨다.

그 녀와 우리 아들과 나는 삼청동에 월셋방 하나를 얻어 같이 지내기로 하였다.

두 사람이 누우면 약간의 틈이 있을 정도 인 방 하나.....

 

그러나 주인 집 할아버지,할머니가 지금 기억으로는 그 녀와 우리 아들에게 참 잘해주신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나름대로 행복했다.

일요일이면 가끔 우리 아들과 그 녀와 서울 궁들을 구경도 하였고 아들이 어리지만 무엇이든 많이 보여주려고

엄청 데리고 다닌 것 같다.

 

그 아들이 옛날 기억은 없겠지만 대학생활을 서울에서 하고 있다.

 

그 녀가 모르는 돈 월차 수당이 제법 나왔다.

이번 기회에 그 녀에게 이쁜 옷 한벌 사줘야겠다.

 

그 녀는 얼굴이 작고 동그란 편이다.

그래서 한 번은 에쁜 옷을 사주고 싶어 그 당시 서울에서 제일 좋다는 S백화점에 들어갔다

돌아다 보니 그 녀에게 너무 어울리는 옷이 있었다.

하얀색 웃도리?였는데 그녀도 마음에 드는 듯하여 사주려고 입어보라 하니 그 녀는 우선 가격표를 보더니

갑자기 마음에 안든다 하면서 나가 버린다.

아닌데.................

그 때 모르는 척하고 그냥 사가지고 가면 되었을텐데 그 당시는 눈치가 없어 Size가 안맞으면 어떻게 하나 하고

입혀 보고 사려 했는데 그 녀는 온데 간데 없다.

 

집에 와보니 먼저 와서 저녁 준비하고 있다.

"왜 그냥 갔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결혼 생활 한참 지난 후에 생각이 나서 다시 물어 봤다.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그 당시 그 옷값이 우리 한달 생활비 정도라 그냥 왔다는 것이다.    

당연히 옷 사려 했던 돈은 고스란히 그 녀의 손에 들어갔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녀도 나도 그 당시 일을 저질러지 못했던 것이 약간의 후회로 남았다. 

바보들의 행진은 그 뒤에도 게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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