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와 더불어 30여년

속 좁은 나의 모습 ^^

허공을 걷는 길 2010. 3. 19. 11:50

 

오늘 그녀를 만나기로 했다.

바쁜 업무로 2주만에 만나기로 했다.

가슴은 이미 그녀와 마주 앉아서 그녀의 살포시 웃는 미소를 생각 해보니

집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서

약속장소에 1시간 전에 나갔다.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고 있다.

(요즘처럼 H.P이나 있었으면 연락이라도 해볼텐데 연락도 안되고**)

웨이터는 내가 1시간 동안 그녀가 오면 차를 주문하겠다고 하니 좀 그런가 보다.

나도 똑같은 이야기를 몇번하다보니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1시간30분이 지나도 안나타난다.

"뭐 이런 여자가 다있어.

 1시간반이 지났는데 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고...."

올라오는 성질을 속으로 삭히기는 나의 인내에 한계가 왔다.

 

"여자가 이 세상에 너 하나밖에 없냐

 더러워서 안만난다"하고 그냥 집에 가버렸다.

아버지가 집에 계신다.

"오늘 그 애 만나기 위해 나간 것 아니냐?"

"예 그런데 1시간 반이나 기다렸는데 안 나와서 성질이 나서 와버렸습니다."

"몇시에 만나기로 하였는데?"

"1시에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너 왔다 갔다 한 시간 빼면 약 30분 기다렸네"

"예"

"그런데 웬  1시간 반?"

자초지정을 이야기 하니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

"사내가 그것도 결혼할 사람한테 1시간도 못기다려 주면서 무슨 결혼...."

그래 그녀에 대한 내가 배려한 시간은 30분이었다.

1시간은 내가 그녀가 보고 싶어 먼져 나갔을 뿐이지....................

 

역시 나는 속좁은 남자야

아차하고 다시 약속 장소 가보니

그녀 역시 왔다 가버렸나 보다

 

좀더 느긋하게 기다릴걸.................